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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성주군용암면 모판농활! 부모님 일 도와드리러 모판1200개 도전!

by 하명희 2019. 4. 23.

쌀농사를 하시고 계시는 존경하는 우리 부모님. 덕분에 매년 정말 좋은 쌀을 얻어먹고 있고 있지요~그래서 사위는 매년 쌀농사를 모판 넣는 거부터 모내기하는 거 추수하는 거 짚 나르는 거까지 도와주고 있답니다.^^ 아들이 없는 저희 집에는 힘 좋은 사위가 들어와서 아들 노릇 톡톡히 하고 있답니다! 정말 고맙지요~ 아버지도 사위가 오면 일 도와드릴 때를 특히 더 좋아한답니다 ~(ㅎㅎㅎ) 제가 자란 고향이라서 저는 시골 갈 때마다 꽃도 보고 자연을 보는 것에 정말 행복을 느낍니다. 아파트에서 느낄 수 없는 마당에서 햇볕과 살랑살랑 불러오는 바람에 의자에 앉아서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진답니다.

우리집 마당

특히 봄이 되니 산에는 정말 예쁜 초록,연초록색 잎들이 자라서 그림 같은 경관을 보여줍니다.ㅠ너무 예뻐서 계속 보게 되었죠~

우리집 강아지 진돗개 수놈

고모집에서 기르다가 주신 진돗개인데 정말 똑똑하고 집을 잘 지켜주어요~ 수놈이라서 힘이 정말 세서 가까이 못 가요 ㅎㅎ 멀리서 사진 찍어주는데 살짝 보면 웃고 있는 거 같지요?~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강아지 집도 나름 멋지네요.^^ 뒤에는 대나무 숲이 있었는데 많이 없어졌네요~ 옛날 저기 뒷길로 학교 걸어가고 그랬는데 ~ 저희 초등학교 다닐 때 비 많이 오거나 눈이 많이 오면 고립돼서 학교도 못 갈 정도였어요~ 학교 못 가는 게 저는 어릴 때 제일 행복했던 듯 ㅎㅎㅎ 일부러 눈, 비를 기다리기도 했으니까요.^^

집 앞 작은 정원

마당 근처 텃밭에는 정말 많은 농작물과 꽃들이 있는데요~ 난도 있고 나팔꽃도 있고, 두릎나무, 아사히베리 나무, 파, 양파, 상추 등등 아버지께서 직접 키우시는 양식들이 있어요! 요즘 같이 가뭄 날에는 직접 물을 주시는데 한 시간 넘게 걸릴 정도로 정성으로 키우신 작물들이랍니다.~ 그래서 저희는 집에 오면 마트 온 거처럼 유기농 채소들 야채들을 챙겨 주신답니다. 너무 행복한 일이지요~?ㅎ 집으로 마트를 온다는~~ 부모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모판에 벼를 넣는 작업하는 아낙네 셋

자!! 이제 드디어 일을 시작하시는데요! 저는 올해는 열외를 해주셨답니다. 임산부의 특혜라고 할까요?ㅎㅎ

쌀농사의 가장 기본이고 시작단계인 쌀이 되기전 새싹처럼 키우는 작업인데요! 새누리벼를 흙을 미리 넣어둔 모판에 저렇게 돌리면 골고루 펴진답니다. 그래서 3인 1조로 흙이 있는 모판을 넣어주고, 벼를 돌려주고 다시 모판을 빼서 쌓아주세요~ 단순 작업이라서 허리가 많이 아프답니다~~!

오늘 8시부터 시작! 우리가 해야할 할당량은 모판 1200개! 시작합니다.

벌써 4년째 일을 도와주고 있는 남편도 이제 초짜가 아닙니다!ㅎ 아버지 옆에서 열심히 도와서 모판을 줄지어서 예쁘게 키워주기 위한 단계입니다. 은행 지점장을 하시다가 퇴직하신 큰아버지도 일을 도와주시러 오셨는데, 모판을 옮기는 작업을 함께 합니다. 옮기고 줄 지어 세우고, 그 위에 흙을 살살 뿌려주고  그 위에는 천을 덮어줍니다. 삽 질도 해야 합니다. 농사일이 가장 힘든 게 사람 손이 하나부터 열까지 안 가는 게 없기 때문인데요~ 이것도 손이 만 번이 가야 쌀이 완성되는 거랍니다~ 그래서 쌀 비싸다고 하시면 절대 안돼요~ 당연히 다른 농사하시는 분들 어업 하시는 분 모두 마찬가지고요!! 저는 항상 이 과정들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쌀 한 톨도 아깝게 생각한답니다.

저는 사진찍고 다들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입니다!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일을 마무리하는 게 좋기 때문에 열심히 하시는 중입니다.

열외 된 임산부, ㅎㅎ 일 하는 사람 옆에서 뭐하는거지?ㅎㅎ저도 어서 들어가서 외할머님 도와서 참 거리랑 점심준비를 도와드리러 가야겠어요^^

행복한 임산부님

농 벤져스가 있다면, 여기는 주부 경력만 60년 이상인 우리 외할머니!! 연세가 많으신대도 저보다 부지런하시고 힘도 세시고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져이십니다.^^ 사진 찍어드리겠다니 부침가루와 양푼이를 들어서 포즈를 취해주셨습니다 (ㅋㅋ) 센스~

오늘의 메뉴는 튀김! 봄에 보양식으로 최고인 두릅튀김과 감자튀김 그리고 고추튀김입니다. 튀김은 초장에 찍어먹어야 맛있죠!ㅎㅎ 열심히 옆에서 보조하고 완성된 요리~ 두릅튀김이 정말 맛있었어요! 인기도 많았어요.^^

잠시 쉬다가 하실게요~!! 농벤져스들 너무 작업 속도가 빨라서 참을 만들다가 외할머니랑 저는 조금 급하게 한다고 식겁했습니다.

역시 참은 막걸리와 맥주와 함께하는 튀김이죠~! 다들 맛있게 냠냠하셨습니다.

그렇게 몇 시간 더 작업을 하시고 모판 1200개를 성공적으로 완성했습니다. 그러니 고랑이 8개 반이 나왔다고 하더라고요~그래서 마지막으로 물을 주시는 개념으로 논에 물을 대어주면 끝!! 마무리는 아버지가 하셨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들 더워서 땀도 많이 흘리고 물이 제일 맛있다며 물을 찾더라고요~ 그동안 점심준비 세팅을 하고 기다렸습니다.  잡곡밥과 부추 대치고 수육에 각종 김치들과 직접 심은 상추쌈까지^^ 그리고 고모가 담아주신 마늘장아찌~정말 맛있었습니다. 두부부침도 있네요~ 점심에도 막걸리는 빠지지 않았습니다ㅎㅎ

오늘 제일 고생하신 아버지, 어머니, 외할머니 마지막 컷~~ 김치하라고 말씀드리니 숫자 3,4를 손가락으로 하시는 ㅎㅎ개구쟁이 부모님들~~ 딸기가 태어나면 스~웩 넘치는 외갓집이 있어서 너무 좋을 거 같아요^^ㅎㅎ 

오늘 너무 너무 모두들 고생했고, 올해 농사도 풍년이 되길!! 바랍니다~^^  농벤져스 최고!